한국 전쟁과 M-51 파카 입은 미국 아저씨, 그리고 구글맵

 

 

 

2017년, 미국의 네이버 지식인이라고 볼 수 있는 곳 stackexchange.com에 재밌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가 부모님의 사진 상자에서 발견한 한 장의 사진, 자신의 친척이 아니라는 판단하에 글쓴이는 사진의 주인을 찾아 전해 주고 싶어 네티즌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단서는 남자의 파카 오른쪽 가슴에 적힌 RITCHIE, 왼쪽 가슴에 적힌 USARMY 그리고 사진 뒷면에 적혀져 있다는 "Myself at Iujin-ni" 그리고  "Grid 064953"

 

네티즌들은 곧바로 사진 속 남자의 옷이 한국전쟁 당시 미군에게 지급된 파카임을 알아내고 (배정남 외 수많은 패피덕에 흔히들 알고 있는 개파카 즉 M-65 파카 의 이전 모델인 M-51 파카, M 뒤에 붙는 숫자는 년도 표시)

 

M-51 파카 (로스코 복각 버전)

 

 

 

뒷면에 적힌 Grid 064953 가 좌표임을 파악해 구글맵으로 한국 DMZ 부근을 뒤져 좌표의 바로 옆 마을이 'Imjin-ri' 즉 임진리인 것을 확인했다.

 

그리고 한술 더 떠서

 

 

사진의 장소를 정확히 찾아내는데 성공하고.....

 

두술 더 떠서

 

 

사진의 주인공도 찾아냈다.....다만 2011년에 돌아가셨는데....그래서

 

 

 

아들도 찾아버렸다.....

 

 

글쓴이는 이를 통해 사진 속 남자의 동생이 자신의 아빠와 함께 일했던 사실을 알게 되었고 (아마 접촉 과정에서 사진이 오고 간 듯) 사진 속 남자는 한국 전쟁 후 평화 과정에서 일을 했다고 한다. 글쓴이는 도와준 모든 네티즌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하며 훈훈하게 이 질문글은 마무리 되었다.....

 

 

 

도망자의 해리슨 포드보다...

 

춤추는 대수사선의 오다 유지보다....

 

M-51 파카가 잘 어울리는 간지남, 임진리의 리치 아저씨....

 

감사합니다....